메타고 나서

닭섬(거제도)을 가다

하늘꿈꾸미 2012. 4. 8. 21:46

 

왜 닭섬인가?

됫글로 적은 거재를 풀어보면 '바다 건너 큰 섬' 또는 '바다 건너 많은 섬'의 뜻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푸는 이도 있다.

 

그러나 임종삼이란 분의 풀이는 다르다.

삼국사기보다 더 꼼꼼한 옛 일본서기를 살펴보면 가야 7나라는 가라, 비사벌, 안라, 다라, 녹국, 탁순, 남가라로 적혀 있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가야 7나라를 합천(가라), 창녕(비사벌), 창원(다라), 함안(안라), 경산(녹국), 거제(탁순), 김해(남가라)로 본다.

 

삼국사기에는 그 자취도 없는 가야 7째 나라인 탁순이 거제도 인데,

이는 우리말 그대로 닭섬을 그렇게 적은 것은 아닐까 한다.

우리말 닭섬이 탁섬-탁순으로 바뀌어 됫글(한자)로 적힌 것이라는 것이다. 

이 섬의 땅꼴이 큰 닭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것에서 탁섬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메모임을 따라 닭섬의 메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닭섬 가운데쯤에 있는 꿈새메(노자산)부터 올라 마녁으로 가라메(가라산) 바라봄메(망산)를 타는 길이다.

 

 

 

 

 

2012/4/6날 23:00 28사람이 서울 날셈갈터참에서 큰수레을 타고 떠나 다음날 새벽 5:00쯤 절앞에 다달아

수레안에서 흰설기와 쇠젖으로 만든 마실것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고, 머릿불을 달고 오른다.

 

 

 

물이 많은지 올라가는 길이 젖어 있는 곳이 많다.

 

 

 

 

 

 

 

 

 

 

 

 

 

 

 

 

 

 

 

 

 

 

 

 

 

 

 

 

 

 

 

 

 

 

 

 

 

 

 

 

여기서 저마다 싸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낮밥을 먹는다. 여느때의 아침이나 어찌됐든 배가 몹시 고팠다.

 

 

 

 

 

 

 

 

 

 

 

 

 

 

 

 

 

 

 

 

 

 

 

 

 

 

 

16사람은 여차세거리에서 왼쪽으로 빠져 바라봄메까지 가지 못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가기 힘든 분들인데, 마침 한 사람이 길라잡이가 이쪽 길로 갔다고 했단다.

그렇지 않아도 힘드나, 길은 이쪽이 아닌 것 같은데 앞에서 그리로 갔다니 하니...

나중에 길라잡이와 말틀로 이야기 했는데 올라오라니 못 올라간다고...

 

 

여기 여덟 사람과 뒤에 떨어져 오던 네 사람만이 바라봄메를 거쳐 명사로 내려왔다.

 

 

 

 

 

 

 

 

섬에 있는 메를 달린다 하여 쉽게 생각하였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섬이 온통 메로 가득하고 판판한 땅은 바닷가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줄곧 이어지는 멧등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기는 하나 명사로 내려 바람의 언덕까지 가려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니

웬 메가 이렇게 많은가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바라봄메에서 바로 다닷쪽으로 빠지는가 했더니 또 빙둘러 내려오니 더욱 짜증스럽기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꼬막(?)을 잡는다고 한다.

 

 

명사에서 큰수레를 타고 굽이굽이 바닷가 길을 달려 아랫집으로 와서 뒷풀이를 했다.

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 벚꽃이 활짝 피었고 개나리 동백곷도 피었다.

멀봄에 나왔다고 씌여있다.

이름이 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다.

꽤 넓은데 들어오고 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흰밥을 국그릇에 하나씩 퍼주고 간장게장은 작은 게 양념게장은 큰 게 같은데 양념게장에는 게딱지는 없다.

거기에 갈치조림이 나온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이 좋은지 어쨌든 맛있게 밥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 얼른 빠져나왔다.

그런데 사람들 이야기가 멀봄에 나오는 것은 돈만 주면 나올 수 있단다. 

한 제 나왔던 집은 또 말틀이 온단다 한 제 더 내보내겠느냐고.

됫나라에서 들여온 게일 수도 있단다.  

어쨋든 그만한 값에 먹기는 쉽지 않으니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