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짐메(천마산)? 그 옛 이름을 알고싶다(11/22)
마고개(마치고개)-> 358-> 805-> 꼭대기-> 숲속길(산림욕장)-> 상명갓갈터삶집(여대생활관)-> 큰수레타는곳
모임에서 하늘만짐메(천마산 812저자)를 오른다 하여 따라 가기로 하였다.
스무 사람 남짓이 함께하게 되었다.
시원마을참(청량리역)에서 모여 765-1큰수레를 타고 서울을 떠난다(9:45).
그런데 하늘만짐메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 이성계가 어느 날 사냥을 나왔다가 어떤 사람에게 메 이름을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든가 소리를 작게 해서 못 들었다든가 해서,
메가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 손에 쥐던 몬(홀)을 꽂아 놓은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하늘을 만지겠다고 해서 하늘만짐메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 하늘은 816저자쯤에 있었나 보다.
이만한 메가 이름이 없었을 까닭은 없었을 것이고,
다른 데서 온 사람이 아니면 몰라도 메 이름을 그곳 사는 사람이 모를 수도 없을 것이고,
그렇더라도 알아보면 바로 알 것을,
그때까지 불러온 이름조차 적어 놓지도 않고, 이렇게 바꾸어 버리는 일은 탐탁해 보이지 않는다.
메 이름은 그 때까지 살아온 우리 한아비들의 삶이 묻어있는 발자취이다.
어느 한 사람이 그것을 자취도 없이 없애버리는 일은 그것을 모두 지워버리는 일이다.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옛 이름을 나중에라도 부를까 저어한 것인가?
옛 이름을 알 수는 없을까? 어디에 적혀 있지 않을까?
큰 수레는 구리울을 거쳐 임금잔내(왕숙천:이성계가 그 언저리에서 자고 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다리를 건너 마버들골(남양주)의 경성큰마을에 이르고 우리는 큰수레에서 내려(10:25),
땅밑으로 길을 건너 멧고개(마치)맞뚜레(터널)쪽인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하늘채뜸 안으로 들어가 맞뚜레가 뚫리기 앞서 다니던 옛 고갯길로 올라간다.
메로 오르는 길에서 적은 덧 멈추어 저마다 덧이름을 알리고,
가볍게 몸을 푼 뒤 메에 오른다.
이 고개에 마주한 풀이를 보면, ‘말티고개 마치고개 뒷고개 공동묘지고개 인산터고개’라는 이름도 보인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말티’와 ‘마치’라는 이름을 함께 쓰고 있는데,
여기서 ‘말’과 ‘마’는 메 또는 멧부리를 뜻하는 ‘마리’ ‘마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티고개’ ‘마치고개’는 ‘메에 있는 고개’ 또는 ‘멧부리에 있는 고개’의 뜻이 된다는 것이다.
치는 고개를 뜻하는 됫글씨로 겹쳐서 들어간 것이 된다.
뒤에는 589저자의 잣봉(백봉산)이 있다.
잣나무가 많이 있었는가 보다.
이 봉우리는 높이는 낮으나 메가 아름답고 새녁으로 아리수를 끼고 있어 구경거리가 좋고 오가기 좋다고 한다.
저기 왼쪽으로 앞에 보이는 것이 358봉인가 보다.
오른쪽으로 앞으로 오를 하늘만짐메의 꼭대기가 보인다.
눈썰매터의 갖춤몬도 오른쪽에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아래의 날빛
진잎을 밟으며 메타는 길은 이어지고
그저 큰 오르내림없이 이어지던 멧길이 꼭대기가 가까워지면서 가파른 된비알로 바뀐다.
거의 꼭대기에 다다르면
이런 길잡이도 나타나고,
저쪽의 눈썰매터에 눈길이 보인다.
저쪽이 맨꼭대기인 것 같다.
좀 까다로운 바위길을 지나면 드디어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된다(12:49).
이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면 샘이 나오는데, 이샘이 돌판샘.
돌을 파서 그 가운데 물이 고이게 했다는 뜻인가 보다.
그 아래가 좀 널찍한 곳이 있어 여러 사람이 모여서 밥을 먹을 만하다.
여기서 낮밥을 먹고 쉬었다 내려간다(14:22).
이런 길잡이그림이 있는 곳을 지난다.
내려오던 냇가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15:34에 메오름을 마치고 나들머리로 나온다.
이 큰수레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다.
좀 더 길게 하려면, 아래 땅그림을 보고 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