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빛내기/우리말을 살리려면

한옷(우리옷)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늘꿈꾸미 2016. 11. 10. 20:30

우리 겨래와 함께해온 우리옷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한옷은 오래고 오랜 동안 우리겨레가 입어온 옷이다. 

그러나 나라가 어지러워지며 다른나라 힘에 밀려 나라까지 잃게 되면서, 

우리옷도 우리한테 더욱 버림받고 멀어지게 되었다.


저바다옷(서양복)감으로 만든 새한옷


한옷감 양단으로 만든 새한옷


우리옷 이름부터 바로 찾아야 한다.

우리옷을 한복이라 부르고 있는데 우리를 뜻하는 '한'은 우리말이다. 그러나 '복'은 옷을 뜻하는 됫말(중국어)이다.

이런 것들이 한소(우), 한집(옥), 한밥(식), 한강정(과), 요즘 또 떠들어대는 한돗(돈)....

왜 그렇게 남의 것에 목매는가? 

마을일을 보는 마을집을 동사무소라 하더니, 요새는 무슨 주민센터라나 주민은 됫말이요 센터는 메리말이니, 이제

됫나라와 아메리카를 모두 같이 섬겨야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이제 우리 힘도 커져가고, 우리옷을 입으려는 기운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 좋은 기미 같다. 

일찌기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왜 코큰 사람들 옷일까 하는 생각이 어느날 문득 났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어버이께서 우리옷을 입으시는 것이 왠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었다. 

어린 생각에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코큰 사람들 옷을 입는데...

그땐 우리옷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코큰 사람들 옷이 우리옷인줄 알고, 마땅히 입어야 하는 옷으로 알았다.

이제는 우리옷을 입으셨던 어버님들이 고맙게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우리옷을 잘 입을 손 있을까? 

옛 우리옷을 그대로 오늘날 입기에는 코큰 사람들 옷에 길들은 사람들에게는 수월하지 않다.

몇 해 동안 옷 만드는 길을 배우고, 집에 있는 바느질틀로 만들어 보고 하면서, 입기 수월하면서 우리옷을 살리는 길을 찾아나가다 보니 위와 같은 옷을 먼저 만들어 보았다.

앞으로 좀 더 우리옷에 가까우면서 아름답고 입기좋은 옷을 만들어 가보고 싶다.

혼자 입어서는 보람이 없으니,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손 있도록 일을 벌리게 되었다.  

두레 이름을 사랑나래(sarangnarae.com)로 짓고, 옷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힘을 빌려 옷을 만들고, 누리그물에서 파는 일을 벌인 것이다.

한 두어달 이런 일을 벌리느라 엄청 바쁘게 애를 쓰면서 지내다 보니, 발술 타는 모임에도 못 나가고 글쓸 짬도 내기 어려웠다.

 

남의 나라 입김이 세었던 때는 우리겨레가 그들에 눌려 옷도 말도 그들의 것이 이 땅을 휩쓸었으나, 그들의 입김이 물러가면 또 다시 우리것을 되찾아오지 않았나?

몽골이 고려를 다스렸을 때는 몽골풍이 널리 퍼졋다고 배웠던 것 같다.

몽골바람(풍)이 물러갔듯이, 오늘날 이 나라를 휩쓰는 저바다바람(서양풍)도 물러갈 것이다.

우리 할어버이들이 입어온 우리 한옷은 우리 겨레의 얼이 담겨있는 옷이다.

어찌 우리가 그 옷을 헌신짝 버리듯 내박치고 남의 나라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 싹 갈아입을 손이 있는가?

우리옷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요 우리 할어버이를 생각하는 것이요 겨레를 사랑하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랑나래는 그 날이 빨리 오도록, 우리가 남의 옷을 빌어입지 않고, 우리옷을 자랑스럽게 입고 온누리로 나아가는 

날이 빨리 당겨지도록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