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걸린메(예봉산) 멧등타고 한바퀴 돌기
오늘(9/6)은 처음 가는 길이지만 혼자 메를 타기로 하였다.
하늘채 앞에서 9때 가웃에 262 큰수레를 타고, 시름잊은참(망우역)에서 내려 긴수레로 갈아탔다.
그런데 조금 늦는 바람에 9:50 긴수레를 놓쳐 10:28 긴수레를 타야하게 생겼다.
큰늪(덕소)가는 수레와 여덟(꿈내)집(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구름걸린메가 아름다워 8꿈내가 내려와 놀았고, 그 자리에 8집을 지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팔당)가는 수레가 겨끔내기로 오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춰와야 하는데 그것을 몰랐다.
그 때까지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 10:11 긴수레를 타고 큰늪(덕소)에서 다시 기다려 갈아타고 갔다.
그런데 큰늪(덕소)에서 갈아타려면, 쇳길을 건너야한다고 바로 앞 참에서 갈아타는 게 좋다고, 옆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렇게 따라했다.
여덟(꿈내)집참에서 내려 왼쪽으로 걸어서 쇳길밑으로 건너가면, 메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에서부터 구름걸린메(예봉산) 꼭대기까지는 1,950저자(미터)라고 길잡이말뚝에 쓰여있다.
멧등을 타고 가는 길은 왼쪽으로 붙어야 하고, 골짜기로 가는 길은 똑바로 가면 된다.
왼쪽 멧등을 타는 길로 접어들어 가면 아래 찌검과 같은 길로 가게 된다.
한 15난쯤 가다보면, 비로소 등성이를 만나는데 그 오른쪽이 223저자봉이고 거기에 장사도 있고 사람들이 쉬고 있다.
그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한 참을 가다보면, 나무서다리(계단)가 나타난다.
그 서다리가 끝나가는 곳에 좀 넓게 내려다보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날빛이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디어 683저자의 꼭대기에 이르는데,
이 메를를 앗선(조선)때에 겉매마을(예조)에서 쓰는 나무를 이곳에서 대도록 했다고 해서 예봉산이라 했다하므로,
예를 우리말로 바꾸어 본다면, 어질음(인)이 마음속의 것을 말한다면, 그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하니,
겉차림 겉매무새 겉치레 겉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다른 더 좋은 말이 생각날 때까지 겉매로 하고자 한다.
따라서 겉매메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숲마루(산림청)에서 메이름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바꿀메 가운데 예봉산을 운길산으로 바꾸고자 하고, 운길산은 조곡산, 그리고 적갑산은 절곡산으로 바꾸고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름걸린메(예봉산)가 가장 높은 683저자이므로 이 모든 메를 내로라하는 가운 메로 하고, 구름이 걸린메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여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날빛을 몇 찍어보았다.
사람들이 많고, 사람마다 모두 이 돌과 함께 찍으려 하니, 좀처럼 찍기가 쉽지 않다.
가까스로 틈을 비집고, 어느 어른께 말씀드려 하나를 찍었다.
거기서 680저자가 된다는 다음 봉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가다 살짝 내려가면, 잠자리날틀터가 나타나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니, 봉우리가 나타난다.
정약용 맏아우들이 여기까지 와서 글(학문)을 밝혔다(철) 하여 철문봉이라 하였다니, 우리말로 하면,
글밝봉(철문봉)이라 하면 될 것 같다.
봉은 봉우리의 준말이다. 글밝메 높이는 630저자. 많은 사람들이 거의 오른쪽의 벗나무쉼터쪽으로 가기 때문에 이 쪽 길은 사람이 드물고 호젓하기 이를데 없다.
올라올 때는 사람들에 길이 막힐 때도 있었으나 이 길은 사람 만나기가 어렵다.
조금 더 가니, 좀 넓은 펀펀한 곳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좀 있다.
여기가 비탈날기(패러그라이딩)를 하는 곳이다.
오랫만에 둘레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 얼마를 가니, 다시 아래를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철쭉이 많이 자란다는 곳인데 그렇게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글밝메로부터 1,120저자쯤에 적갑산이란 봉우리(560.9 저자)가 나타난다.
좁은 바위에 적갑산이라 새긴 돌만 세워져 있을 뿐 아무런 풀이도 없다.
적갑산이란 한글이름만으로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고, 절골산으로 바꾸려 한다하는데, 그 뜻도 잘 모르겠다.
절골산이라는 것이 그 골짜기에 절이 있어 붙인 것이라면, 절골메로 불러야 하나. 그메 새녁(동녁)에 세정사란 절이 있으므로 절골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시 발걸음을 �기니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거기서 얼마를 가니 뒷낮 한때가 다 되었다.
이제 낮밥을 먹어야 힘을 낼 것 같다.
길 바로 옆에 혼자 앉아 쉬면서 무엇을 먹기에 좋은 바위 하나가 있다.
거기에 앉아 집에서 가져온 삶은 감자를 꺼내 빈속을 채운다.
앞때에는 메에 올 때 김밥이나 떡을 사들고 왔는데, 됫나라 찐쌀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고, 그 찐쌀이라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부터는 그것도 꺼려진다.
그래 밥을 싸 오거나 고구마나 감자를 삶아 가져와 먹는다.
몇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되풀이 한다.
만나는 사람이 어쩌다 있고, 지팡이 짚는 소리 그리고 새가 우는 소리 벌레소리만 가끔 들리고 고요하다.
그리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어쩌다 난다.
아까 올라올 때 어떤 사람이 그런다 그 사람의 벗은 도토리를 줍지 않는다고 한다.
그 가랏 다람쥐 구멍을 찾는단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다 구멍에 모아 놓는데, 아주 좋은 것들만 모아놓는데, 또 제가 주워다 놓은 구멍을 까먹는단다.
그래 그 구멍만 찾으면 힘들이지 않고 도토리를 주울 수 있으니. 그러나 그 구멍찾는 돌맴이를 아무나 가질 수 있나.
그런데 어디에서 보니, 다람쥐는 구멍 하나에 도토리 하나만을 묻는데, 이런 것을 2,000구멍을 만든다고.
어느 말이 맞는지?
이제 운길산이라 불리고 조곡산으로 이름을 바꾸고자 한다는 봉우리에 다다르기 바로 앞에 나무서다리가 꽤 길게 나타난다.
올라가다 가운데 조금 더 올라가 위에서 찍은 것이 아래 찌검이다.
봉우리 꼭대기에 운길산이라 한 까닭이 적혀있다.
구름걸린메는 예봉산에 주고, 여기는 조곡산이라고 하려고 한단다.
여기 메들로 둘러싸인 골짜기가 조곡이다. 조동이란 곳도 있고, 조안리 조안(鳥安)면에 딸린 곳이니, 새와 끈매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새골메(조곡산)로 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찍틀의 번개밥이 떨어졌다.
그것을 바꾸었는데도 안된다.
더욱 어쩔쭐모르게 하는 것은 튀어나온 괭알(렌즈)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어지어찌하여 들어가긴 했으나 찍을 수가 없다.
새골메의 꼭대기에는 나무로 널찍하게 바닥을 짜놓고, 둘레는 앉아 쉴 수 있도록 죽 앉을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한가람의 두물머리를 비롯하여 뛰어난 날빛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코 큰 사람들이 몇 올라왔는데, 그들과 잉글말로 지껄이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도 딴나라 사람들인가 생각이 들만큼이었다.
이 나라에 왔으면, 우리말을 배우려 힘쓰고 조금을 할 줄 알아야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에 아양떠는 것 처럼 그들말로 겨루는 것같아 보기 안 좋았다.
거기서 얼마 내려가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물쇠북절(수종사)이 있다.
수종사라는 이름은 앗선 세조 4해 임금이 쎈쇠메(금강산)을 구경하고 배로 내려오다 두물머리에서 하루밤을 자는데,
꿈에 쇠북 울리는 꿈을 꾸어 다음날 알아보도록 했더니, 절이 있던 터에서 땅굼이 있고, 부처(나한)꼴들이 있고,
거기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그 물 떨어지는 소리가 껴울려 쇠북치는 소리같았다 한다.
그리하여 절을 다시 세우게 되었고 절이름을 물쇠북절(수종사)이라 하게 되었다 한다.
그 때 은행나무도 두 그루를 심었는데, 둘레가 7저자 높이가 39저자나 된다.
절에 들아가자 마자 오른쪽으로 졸졸 물이 나오는 샘이 있고, 차를 거져 주는 곳이 있는데, 여기의 차가 옛부터 이름났다고 한다.
절 저쪽 끝에 은행나무가 있고, 절의 발자취를 새겨놓은 돌이 있는데, 이곳에서 두물머리를 바라볼 수 있어서 날빛이 좋았다.
그 옆에 걱정을 풀어주는 곳(해우소)이 있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신을 벗고서야 들어가 일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래서인지 매우 개끗하였다.
절에서 나와 다시 내려오던 길로 나와서 조금 내려오면, 한쪽에 기둥이 하나인 오래(일주문)가 나타나고,
거기서 더 내려로면, 왼쪽에 서있는 돌부처가 나타나는데, 미륵부처인지는 살펴보지 않아 모르겠다.
길은 슷뮘술(자동차)이 다닐 수 있도록 섞돌(시멘트)로 깔아져 있고, 때때로 작은 수레가 달려 걸어오는 사람에게는 언짢은 마음을 가지게 했다.
마을에 내려오니, 뒷낮 5때쯤.
6때새동안 메에 머문 것이다.
할머니들 몇 분이 죽 오른쪽에 장삿대를 차리고 앉아, 가지 호박 고구마잎자루 부추 파 따위를 놓고 팔고 있다.
가지가 좋아보여 사겠다고 하니, 고구마잎자루도 사라고 하시면서, 꾸러미를지어 함께 넣어주신다.
많이 해 보셨는지 솜씨가 좋다.
그리고 그 언저리에 맛갓집(음식점)들이 많이 보인다. 큰수레 타는 길을 물으니, 한참 가야 한단다.
조그만 메를 넘어야 한단다.
길은 깨끗하게 검게 깔려잇고, 새로이 번개쇳길을 놓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그 밑으로 지나 조그만 고개를 넘어 조금 가니 쇳길 건널목이 있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서 세거리에 큰 수레가 와서 잡아 탔다.
탄 사람들이 거의 서울에서 온 메타는 사람들이다. 서울 시원마을(청량리)까지 가는 큰수레였다.
사람들이 여덟집참(팔당역)에서 많이 내린다. 나는 내릴려다 시원마을 까지 가느냐고 다시 묻고 그냥 앉았다.
서울까지 그냥 타고 가볼까 생각해 본다.
서울까지 막히지 않을 때는 얼마나 걸리냐고 하니, 한때새 20난 걸린다고 한다.
여러 생각을 하다 자주 쉬고 막히고 할 것을 생각하여 큰늪참(덕소역)에서 내려 긴수레로 갈아타고 왔다.
큰늪에서 거기서 처음 떠나는 5때 45난에 떠나는 긴수레를 탔는데, 집에 와서 찾아 보니, 여덟집에서 타는 것보다 빨리 가는 긴수레였다.
다음에 또 가는 길이 있다면, 물쇠북절에서 차 한 그릇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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