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고 나서

큰눈메(설악산) 무선미르등성이(공룡능선) 타기

하늘꿈꾸미 2012. 10. 21. 12:20

 

 

19날 23때 30난 나라세움갈터(건국대) 땅속수레참에서 큰수레에 몸을 싣고,

꾸불꾸불 흔들리는 큰수레속에서 시달리다 보니 잠은 커니와 멀리가 날려고 한다.

새벽 2때 가웃쯤 짐을 챙겨 지고 머릿불을 켜고 메를 타는데,

머리는 한쪽이 팅하고 오르고 또 올라도 가파른 길은 멀기만 하다.

여러 모임에서 온 사람들이 뒤섞여 올라간다.

같이 온 사람들과 어울려 가기도 어렵다. 힘닿는 데 까지 올라가다 쉬고 또 올라가다 쉬면서 물도 마시고 초콜렛도 먹어 가면서

힘든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지팡이를 잘못 다루는 사람 때문에 지팡이로 머리를 얻어맞기까지 한다.

머릿불이 너무 밝은 사람이 있어 그것도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이 나이에 뭣하러 이런 데 온다고 해서 이 땀서리인가 뉘우치는 마음도 든다. 

 

날이 부유스름 밝아오면서 꼭대기가 500저자(500m)쯤 남았다는 길잡이말뚝을 보니 힘이 난다.

  

사람들이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온 사람들을 찾으려 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엄청 불어 몹씨 춥다  바람을 버긔어서 자리를 잡고

 

 

 

 

 

 

해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름 때문에 해가 구름켜 위에서 나타난다.

 

 

 

 

꼭대기에서 내려오는데 엄청난 바람 때문에 날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길 보니 큰눈메(설악산)란 말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흰바위들이 눈에 덮인 메처럼 보인다.

 

 

 

 

 

 

 

 

 

 

구름기쁜엠집(희운각대피소:구름이 기뻐하는 곳이란 뜻으로 새길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희운각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는데.
바로 그 건물을 지은 분의 호를 딴 것입니다.
1969년 2월 천불동계곡의 최상류인 죽음의 계곡에서
해외원정등반훈련도중 젊은 산악인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사건(설악산 10동지 조난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최태묵씨가 사재 1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고,
자신의 호 희운(喜雲)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은 1986년 옛 건물 앞 공터에 산장을 새로 지은 것입니다)에 와서

아침을 먹고 함께 온 이들을 만나

한쪽은 무선미르등줄기를 타고

한쪽은 즈믄부처마을골짜기(천불동계곡)로 가기로 하여 헤어져 떠난다.

 

무선미르등줄기를 타고 말등재(마등령)까지 가는데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를 몇 축인지 모르겠다.

몸은 지치고 갈길은 멀고 샛길도 없는 것 같고

둘레의 날빛(경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몸에 맞춰 가다 쉬다를 되풀이하다보니 함께 길떠난 사람들과도 헤어져

홀로 말등재에 다다랐다 둘레를 돌아보아도 함께 온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꿈내날음대(비선대)쪽으로 조금 가다 홀로 낮밥을 먹고 다시 되돌아 와 말등재에 오니 함께 오던 모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

 이들과 함께 꿈새날음대로 길을 잡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