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빛내기/우리말을 살리려면

우리말은 무엇인가?

하늘꿈꾸미 2012. 6. 25. 11:12

우리말은 무엇인가?

우리말이란 짧게 이야기하면 ‘우리 겨레가 쓰는 말’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겨레가 쓴다고 다 우리말은 아니다. 우리 겨레도 여러 나라에 널리 퍼져 살고 있어서 그 쓰는 말이 다른 나라말을 쓰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요새 보면 잉글말이나 됫글말이나 그 밖에 우리말이라고 할 수 없는 말을 옛부터 써온 것도 많고 얼마 앞에부터 쓰는 것도 많다. 그리고 다른 겨레 사람이 우리말을 깊이 배워 우리말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우리말결에 따라 새로운 말을 만들어 냈다면 그것도 우리말로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이란 ‘우리겨레의 말로서 우리말결에 맞게 만들어 진 말’이라고 하여야 하겠다.

 

다른 겨레 다른 나라의 말이 들어와 아무리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써왔다 하여도 그것이 우리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겨레가 다른 나라의 다스림을 받아 그 나라의 말을 억지로 나랏말로 하여 썼다고 하여도 그것이 우리말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말결에 맞지 않는 말이 우리말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됫말(중국말)을 우리말이라고 한다거나 잉글리쉬를 우리말이라고 우긴다면 그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 다만 들어온 말을 우리가 다듬어 새롭게 받아들인다면 이는 다르다고 본다. 토바코를 담배라고 하듯이 우리의 얼이 어떤 일을 하여 바꾸었다면 이는 우리말로 보아야 한다.

 

우리말 이름도 여러 가지다. 국어라고도 하고 조선어라고도 하며 한말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국어 조선어는 아니라고 본다. 이들은 됫글(한자어)로 우리말을 나타낸 것으로 우리가 쓸 우리말 이름은 아닌 것이다. 이는 마치 잉글랜드 사람이 그들말 잉글리쉬를 영어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잉글랜드 사람이 그들말을 영어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그런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을 이 나라에서는 버젓이 나라가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말 이름을 됫말(중국말)로 부른다? 우리말을 달리 부른다면 한겨레의 말이니 한말 한나라의 말이니 한말이라 함이 옳을 것 같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이를테면 아우어랭귀지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 우리말이라고 하여 안 될 것은 없다.

 

우리말과 한글을 헛갈리는 사람도 많다. 말이 먼저고 글씨는 나중에 만들어졌다. 민우리말은 한글로 쓸 수 있으나 됫글(한자)로는 쓰기 어려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으나 참 잘못된 생각이다. 한글은 소리글씨로 말을 적는 글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한글로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어느 말도 적을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한글로 적어서 우리말이 된다면 우리말 아닌 말이 있겠는가?

 

어느 말이나 많은 우리겨레가 쓰면 우리말이라거나 오랫 동안 써왔으면 우리말이라거나 하면서 다른 나라 말을 함부로 써대고, 민우리말을 우습게보고 깔보고 업씬여기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말을 더럽히고 우리말이 사라지게 하는 부끄러운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있고 깨달은 사람들은 민우리말을 찾아내서 바로 쓰고, 새로운 말을 만들어 마구 굴러다니는 굴레벗은 다른 나라말을 걷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