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고 나서

배너미고개 미르메(용문산) 폭메 붉은달메(단월산) 싸리봉 한길봉(도일봉)

하늘꿈꾸미 2013. 7. 28. 23:52

 

오랫만에 좀 길게 메를 타고자 서울버렁메모임(수도권산악회)을 따라 나섰다.

아신참에 7:30까지 닿아야 하니 새벽부터 바쁘다.

나름 때를 가늠하여 일어나 서둘렀으나 딱 한발 늦어 땅속수레를 놓치고 다음 것을 타니,

갈아타는 참에서 뛰어서야 어렵사리 바꿔탔다.

 

 

 

 

아신참에서 배너미고개까지는 작은 수레를 타고 가야한다.

수레삯이 나오는 삯에 2,000원을 얹어줘야 했다(17,000원).

배너미란 이름은 옛날 비가 많이 와 이곳에 배가 들어와 넘어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긴 우리 옛살라비에도 함박재가 있다.

우리 마을에서 가장 높은 꽤 높은 곳인데 물이 들어 그 곳에 함박만큼 남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그 때 물이 들어왔을 때인가?

 

용문산은 미지(彌智)산이었는데 이성계가 임금이 된 뒤 바뀌었다는것이다.

용은 민우리말로 '미르'나 '미리'이므로, 미지는 이를 됫글로 바꾸면서 그렇게 쓴 것이고,

민우리말로 하면, 미르메나 미리메였을 것이다. 

붉은달(단월)메는 어찌하여 그런 이름을 가졌는지 알 손이 없다.

그 위에 달이 있을 때 쳐다벼면 달이 붉게 보이나?

한길(도일)봉도 까닭을 어디 말해주는 곳을 찾지 못했다.

외길봉이라고 해야하나? 

 

 

배너미고개를 떠나 한 때새쯤 온 곳

 

 

 

저 멀리 흰구름에 싸여 봉우리만 보이는 곳이 흰구름(백운봉)봉.

더 높은 미르메는 구름에 싸이지 않아도 저기는 구름에 싸여서 이름도...

 

 

 

 

 

 

 

 

 

 

 

 

돌에 새긴 이름을 민우리말 이름으로 바꿔보았다.

 

 

저 앞에 불쑥 솟은 메가 폭메 폭 솟았다고 해서 폭메라고?

 

흰살구(은행)잎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미르오래절에 오래 된 흰살구나무가 이름났기 때문인가?

 

 

 

 

 

 

2004.10.04날에 돌을 놓았다고?

됫글로 아라비아셈을 읽으면 이천사해 천사날인가? 천사가 두 축 들어간다?

야릇한 말장난도 좋아해!!!  

 땅그림에는 992저자라고 되어 있는데, 1004저자라 천사봉이라고 했단다.

폭 솟았다고 해서 폭메인데 1004저자라고 천사봉이라고...

그래서 흙으로 얼마를 쌓았는데 무너졌다고도 하고...

 

 

 

 

 

이제 조금씩 힘들어지기 벌인다

 

 

붉은달메는 어디였는지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한길봉? 외길봉??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864저자의 외길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너덜길에 가파르기까지 하다.

그리고 길잡이의 말이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다고 했는데...

쉬지도 않고 내려가는데 이때까지의 지친것이 쌓여서 그런지 참 힘들게 느껴진다.

물도 다 마셔가는데 목은 왜이리 타는지?

 

 

 

조금 더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벌인다.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가?

두 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참 아름답다!

그러나 쉴 생각은 안하고 줄곧 내려간다.

저 시원한 물에 손도 씻고 발도 담그고 맑은 물이니 타는 목마름도 그냥 날려버리고 싶은데...

한 참 더 가서야 치마물떨기(치마폭포)라는 곳에 와서야

맑고 참으로 시원한 물에서 물도 마시고 물놀이도 하고...

 

 

물놀이를 끝내고 내려오다 만난 물떨기

 

 

 

 

 

여느 때는 담도 많이 흘리지 않고 물도 많이 마시지 않는데

길게 메를 탈 때는 막바지에 몹시 목이 타고 물을 마셔도 좀처럼 목마름이 가라앉지 않는다.

 

메타기 앞서 많은 물을 마시라고도 하고

메타기 앞날에 물을 많이 마시라고도 한다.

맹물만 마시지 말고 소금을 조금 타서 마시라

이온물인가 그것을 마셔라

또 물에 매화열매물을 타서 마시라고도 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를 해 보아야겠다.

 

가운으뜸마을(중원리)큰수레막참에서 미르오래참(용문역) 가는 큰수레를 기다리다

작은수레를 불러 타고 갔는데, 넷이 타나 다섯이 타나 한 사람에 3,000원씩...

 

뒷풀이에서 목마름을 덜려고 술을 조금 마셨더니 좋지 않다

술은 메에서나 내려와서나 좋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