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술 타고나서

쇠둔치참(소요산역)에서 일물집(노동당사) 다녀오기

하늘꿈꾸미 2015. 9. 13. 22:59

접때 넘어져 앞니가 깨지는 바람에 열굴 모두를 감쌀 손 있는 것이 없나 찾아보니,

슷발술(오트바이)에 쓰는 것은 너무 무겁고

메타고 내려올 때 쓰는 것이 있어 하나 마련했다.

 

오랫만에 타면서 바퀴에 바람을 살펴보지 않았는데 쇠둔치참을 떠나 얼마 가지 않았는데,

뒤에 오던 사람이 뒷바퀴에 바람이 없다고 한다.

바람넣는 것을 가지고 다니다가 빼놓고 왔는데 바람이 빠졌다니 바람넣는 것 있느냐고 하니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바람을 넣어야 하는 줄 알고 멈추었더니 함께 멈추지 않아 다시 가는데 늦게 한 사람이 남아 더 갈 손 있으니 다음에 쉴 때 넣자고 한다.

 

발술 탄지 한해가 넘었는데 바람 한 제 스스로 넣어 본 일이 없다.

바람넣개를 내주는데 넣을 줄을 모르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도토리님)이 도와주어 바람을 넣고 달래게 되었는데 고맙고 이제 바람은 어떻게 넣는지 알 것 같다. 미리미리 배워 둬야 하는데....

발술을 안타고 두면 바람이 더 잘 빠진다고 한다.

그동안 다치는 바람에 안타고 세워둔 날이 꽤 된다.

오랫만에 나와서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됐다.

 

얼마를 가니 발술길이 잘 마련돼 있고, 길가 두 쪽에는 살사리꽃(코스모스)이 활짝 피어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 발술타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살사리꽃에 모여든 벌들이 자꾸만 얼굴에 부딪힌다.

얘들은 뭐가 덜떨어졌는지 셈이 잘 안되는가 보다.


 새숯말참(신탄리역) 언저리에서 쉬다.

이 마을은 숯을 만들어 먹고 살았는데 새로이 쇳길이 생기면서 더욱 숯 만드는 일이 커졌다고....

여기까지 서울에서 둥근메(매시달, 원산)까지 가는 쇳길이 다니고 그 위로는 못간단다.

의정부에서 여기까지 57.6즈믄저자, 여기서 둥근메까지 131.7즈믄저자. 

 


여기가 쇠들(철원) 일물집?(노동당사)



이곳이 사람 3골(30,000)이 살았던 마을 한가운데 이었다는데... 


흰말메(백마고지, 395저자) 앞에 있는 흰말꼴 앞에서...

밤낮마다 임자가 바뀌면서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쳐 싸워야했는가!!!

하루 빨리 겨레가 하나되어 발술을 타고 노한땅을 누비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도 갈 손 있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