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술을 탄지 어언 네 해가 넘었다.
그 동안 탄 즘게가 16,000즈믄저자(km)남짓 된다.
발술을 타고 옛살라비(고향)에 가 보자는 생각이 들어, 가까이에 옛살라비를 둔 벗에게 함께 발술을 타고 가 보자고 하니 좋다고 하여, 길을 잘 아는 또 그 쪽이 옛살라비인 아는 사람과 함께 셋이서 가는데,
갈 때는 쇳길수레를 타고 가서 돌아올 때 발술로 오기로 하였다.
다음 누리그물에서 찾아보니 가깝게 가는 길은 211.6즈믄저자쯤 되는데,
집에서 하늘아늑참(천안역)까지는 100.6즈믄저자
다시 하늘아늑참에서 시골까지는 112.3즈믄저자
가장 높은 곳이 있고 발술길이 어려운 곳이 하늘아늑참에서 곰나루(공주)누림베품터일하는곳(복지시설사업소)까지 47.6즈믄저자
이 길을 좀 쉬운 발술길로 돌리면 78.3즈믄저자가 되고 높이는 가장높은 곳이 97저자가 된다.
곰나루에서 시골까지는 깁가람발술길을 따라 쉽게 갈 손 있다.
발술길을 따라 가게 되면, 마한가람(남한강)발술길->새재발술길->닷내(오천)발술길->김가람(금강)발술길을 따라 가 367.8즈믄저자쯤 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 참에는 올라오는 길을 발술을 타고 오지만, 다음에는 타고 내려가고 싶다.
한가위날 아침 미르메참(용산역)에서 쇳길수레를 타고, 가람빛참(강경역)에서 내려 놀메큰다리(황산대교)를 건너 옛살라비에 갔다 일을 보고,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가람빛참에서 만나 깁가람자전거길을 따라 부여쪽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발술 나드리를 하게 된다.
지난 설까지는 설이나 한가위에는 옛살라비에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곤 하였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하다보니 붐비는 즐기는날에 옴직이는 것이 수레를 몰고 가기도, 쇳길수레를 타고 가기도 힘들게 느껴진다. 어버이 살아 계신 때에는 젊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함께 모였었는데, 어버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이를 먹게 되니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고, 차례나 식게(제사)의 뜻도 달리 생각이 된다.
식게(제사)도 예날 씨갈이를 하며 맏아우들이 한 마을이나 가까이에 모여 살 때는, 한밤에 모여 지내는 것이 쉬웠으나, 요즘 멀리 울(도시)에 나가 사는 사람이 많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데, 밤에 아들들만 모여서 식게를 지낸다는 것이 알맞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나이를 먹다 보니 어두운 밤에 수레를 몰고 다니는 것이 머흘고, 식게를 지내는 뜻이 어버이를 생각하며 그 아들딸들과 또 그 아들딸들이 서로 모여 어울려 잘 살으라는 것이니, 차라리 그 언저리 날 쉬는 날을 잡아 함께 모여 서로 오랫만에 얼굴도 보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차례도 서로 그런 뜻으로 모이는 것인데, 요즘 바쁜 누리에 모두 함께 움직이니 붐비고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니,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차라리 여러 사람이 함께 붐비는 그런 때를 버긔어, 태어난 날에함께 모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하여 이 참 한가위부터는 차례를 지내러 함께 모이는 것 보다, 맏아우 태어난 날에 붐비지 않게 모여 밥 한끼 먹으며 모임을 갖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때 돌아가는 것에 맞게 식게나 차례나 무덤이나 옛 것이라 꼭 지켜야 한다기 보다는 새롭게 바꿔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옛 사람이 벌린 일은 내가 스스로 생각해 옳다고 생각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따를 손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새로운 길을 벌려나가는 것이다. 누구나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열어 나가는 것이다. 옛 사람 누구를 거룩한 사람이라고 하여, 생각없이 따르는 것은 옳바른 삶의 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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