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어버이나 할어버이께서 지어 주신다.
그런데 우리나라 이름은 언제부터인가 되나라 이름으로 바뀌었다.
됫글로 이름을지어야 했던 것이다.
이제는 우리말로 된 이름도 되는데
아직은 집안이름(성)은 됫글로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어려서 말을 배우면서 이름을 가르쳐 주고 집안이름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누구 새끼(자손)이냐고 가르쳐 준다.
어느 할아버지의 몇 대라고...
우리는 집안 이름이 앞에 오고 제 이름은 뒤에 온다.
그리고 제 이름도 항렬이라고 해서 돌림자를 넣어 지으면, 이름이 두글씨일 때는 한 글씨만이 제 이름이 되는 것이다.
저바다 애들은 제 이름이 앞에 오고, 집안이름이 뒤에 온다.
그런데 집안 이름이라는 것이 아버지 어머니의 한 쪽을 따르다 보니, 이것이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을까?
나의 자옥을 보면 아버지는 임이요 어머니는 정인데, 또 할머니는 이요 외할머니는 또 겨레적음(족보)에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넷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위로는 8, 16, 32, 64,128, 256, 512, 1024, 2048...
이렇게 10뉘에 올라가면 1024 할아버지 할머니 가운데 한 분의 집안이름을 내가 가지게 되는 것이니 이게 무슨 뜻이 있는가?
이를테면 25째 위의 아비쪽 할아버지가 나하고는 얼마나 많이 닮았을까?
25뉘 위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2의 25제곱이 되니 다 똑같이 25뉘가 되는 것은 아니니 좀 달라지겠지만
어마어마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는 것이고
그 가운데 하나인 아비쪽으로만 올라간 그 할아버지만 나하고 이어진 것이 아니니
그러니 집안 이름이라는 것이 쓸모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집안 이름을 뒤에 쓰는 저바다 애들이 더 맞는 것일 것이요,
집안 이름을 없애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가시들이 뭐 집안이름을 아버지 어머니를 다 함께 붙이자고 하는데, 뉘(대)가 지날수록 그 이름이 길어져 제 집안이름을 외우기도 어렵고 그 집안이름만 부르다가 하루 해가 가지 않겠나?
그리고 처음부터 잘 못된 것을 가지고 이어 붙인들 무엇하며 그 스스로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집안이름이라는 것이 뜻이 없는 것이고 제 이름이 하나가 제대로 저를 나타내고
또 제 이름도 뜻도 모르게 됫글로 짓지 말고, 우리말로 지어 남이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아듣게 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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